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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노동> 카테고리의 인기 기사

우버에서 보낸 굉장히 이상한 한 해를 떠올리며

이가온

원문: Susan J. Fowler, 'Reflecting On One Very, Very Strange Year At Uber' 대부분이 알고 있는 것처럼, 나는 우버 1) 를 작년 12월에 떠났고 1월에 스트라이프 2) 에 합류했다. 나는 지난 몇 달 동안 왜 내가 우버를 떠났고, 우버에서 보낸 시간들이 어땠는지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 내가 우버에서 겪은 일들은 이상하고, 매혹적이며, 동시에 조금 무서운 이야기다. 그러니 아직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을 때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나는 우버에 2015년 11월 SRE 3) 로 입사했다. 엔지니어로 팀에 합류하기 제법 좋은 시점이었다. 개발자들은 촘촘히 엮여 있는 API들과 씨름하고 있었고, 재밌는 작업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정신이 없을 무렵이었다. SRE 팀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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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남팬들: 소신을 밝힌 여성을 해고하다

김다정

11월 1일, <데스티니 차일드>의 일부 일러스트가 교체되었다. 그리고 더욱 많은 일러스트가 교체될 예정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러스트를 그린 작가가 스스로의 소신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송미나 작가는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했다. 그런데 해당 작가가 그린 캐릭터 ‘이시스’를 교체해달라는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작가가 지난 10월 31일 개인 SNS에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데 이어, 직접 자신의 일러스트를 공개 한 직후였다. “국내 작업 하시는 지인한테 ‘님은 메갈 안 하시죠? 다행이다.’라고 사상검증 하고 다니는거 개웃겼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언어폭력 정의된 단어로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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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남팬들: 티셔츠 한 장으로 여성을 해고하다

이가온

소녀에겐 왕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문장의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성우가 업계 1위 게임회사에서 퇴출당했다. 크리에이티브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은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들에게 문제의 본질은 명확했다. 기업과 계약을 맺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터의 입장에서 개인의 의사 표명만으로 콘텐츠가 삭제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는 것. 김자연 성우에게 공감을 표한 이들 중에서도 웹툰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번역가가 유독 많이 눈에 띄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들은 김자연 성우와 마찬가지로 회사-개인의 계약을 맺은 ‘을'이었고, 그렇기에 사태의 부당함에 대해 누구보다도 먼저 목소리를 높일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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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a pro 2. 이아리

이그리트

여성 디자이너는 많다. 그런데 알고 있는 여성 디자이너는 없다. 잘 나가는 여성 디자이너도 드물다. 커리어를 꾸준히 쌓아가고 더 ‘잘나질’ 기회는 수많은 여성 디자이너를 제치고 남성 디자이너에게 먼저 주어진다. 한두 번이면 그건 상사의 편애다. 쌓이고 쌓여 그게 암묵적인 법칙이 되면, 그건 고루하고 공고한 성차별이다. 그 벽에 가로막혀 우리는 알고 있는, 잘 나가는, 잘 하는 여성 디자이너를 모른다. 그래서 <핀치>는 알 만한, 잘 나갈 만한, 그리고, 잘 하고 있는 현업 여성 디자이너를 만나기로 했다. <I’m a pro>는 그렇게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여성 프로 디자이너를 소개한다.  망원역 근처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뻗은 골목엔 ‘나만 알고 싶은 가게’가 몇 군데 있다. 오래오래 있었으면 좋겠지만, 너무 유명해져서 입소문을 타면 괜히 속상한 그런 곳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가서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고 싶지만 <수요미식회>에는 나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곳들. 그 중 하나가 디자이너 이아리를 만난 미드나잇 카페 pers다. 여기 테이블 서랍을 열어보시면, 호텔 어메니티처럼 카페 로고가 찍힌 메모지도 있어요. 그는 카페 pers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카페에 배치된 메모지와 문진 등 소품을 디자인했다. 디자인의 결과물엔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취향이 당연히 들어가 있지만, 그만큼 당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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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디자이너, 우린 여기에 있다: FDSC

이예연

FDSC 시작의 풍경 111년 만에 유례없던 폭염 속으로 향해가고 있던 2018년 7월 15일, 성수동 밀리언아카이브에서 FDSC (Feminist Designer Social Club)의 첫 설명회가 열렸다. SNS로 탄생 소식을 접한 순간 무릎을 탁 쳤던 나는 ‘너무나 필요했던 게 갑자기 이렇게 나타나 주다니! 진짜 진짜 좋다.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 어떻게 하지?’ 신청서에 온 정성을 기울여 써야겠어!’ 하며 신청서를 제출했고 설명회를 손꼽아 기다렸다. 더위를 뚫고 장소에 가까워지면서 한산한 거리에 여성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밀리언아카이브 안 천장과 바닥에는 그래픽이 입혀진 공과 현수막이 설치돼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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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上)

조은혜

초등학교 때 외갓집 가족들과 함께 계곡을 갔다. 정확히 어떤 가족과 갔는지, 몇 명이나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디에 위치한 계곡이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이 일을 기억하는 건 그 때 함께 갔던 이모의 딸 A 때문이다. 우리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4살짜리 A는 계곡에서 떠내려 갈 뻔 했다. 나는 그 철렁했던 순간만을, 그 뒤로는 이모가 A를 안고 단 한 번도 내려놓지 않았던 것만을 기억한다. 취학 아동도 그렇지만 A같은 미취학 아동을 보는 건 더더욱 힘들다. 무엇을 만지고 삼킬 지,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다. 잠깐 눈을 뗀 사이 뭘 할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아이를 본다는 건 한 명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고 조마조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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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북클럽& 살롱: 2. 보이지 않는 여성

주연

“난 2010년부터 대학생활을 시작하며 <88만원 세대>출간(2008) 이후 완전히 ‘청년 담론’의 홍수 속에서 대학생활을 보냈다. 그런데 ‘청년 담론'의 ‘청년’은 ‘남성 청년’ 이었다. 아무도 ‘여성 청년’으로서의 나를 대변해주지는 않았다. 그때 깨달았다. ‘아 이건 내 언어가 아니구나’.” "교과서의 문학 작품들을 생각해 봐도, 죄다 남성 작가다. 그러니 문학 속에 '남성 작가'가 상상하는 여성, '남성 작가'가 상상하는 여성만 있다.": ‘청년’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여성 청년' 한국의 ‘청년’은 괄호로 남성을 생략한 ‘(남성)청년'으로 쓰인다. 그래서 여성 청년에게는 그를 대변할 사람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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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년: 여성이 남성을 따라잡기까지

이가온

세계경제포럼(WEF)은 2006년부터 해마다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를 발간하고 있다. 아래는 2017년의 한국과 세계가 보인 성 격차에 관한 몇 가지 사실이다. 뒤에서 25등 118위 한국은 조사대상국가 144개국 중 성평등지수 118위를 차지했다. 뒤에서 25등이다. 한국 앞은 베닌(116위), 튀니지(117위)이고, 뒤는 감비아(119위), 아랍에미리트(120위)이다. 한국의 성평등지수는 0.650인데 (0 = 완전불평등, 1 = 완전평등) 전세계 평균인 0.680보다 낮다. 격차를 완전히 없애려면 23세기 돼야 전세계적으로 성 격차가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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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충동구매자의 구매 가이드: 대리 주부 편

라랄라

페미니스트 충동구매자의 구매 가이드는 많이 사고, 많이 영업하고, 많이 후회하는 필자가 직접 써본 아이템들을 대상으로 리뷰하는 시리즈입니다. 여덟 번째 아이템은 ‘대리 주부’ 입니다. ‘대리 주부 편’의 취재를 위해 부모 집에 얹혀살고 있는 나 대신 자취하는 친구의 방에 서비스를 신청했다. 약 4시간의 서비스 후 탈바꿈 된 집을 선물 받은 친구는 너무나 기뻐했고, 아주 적확한 답례 인사를 건네주었다. 언니, 진짜로. 이건 최고의 생일 선물이야. 언니가 6만 원을 나한테 쥐여줄 수는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걸 이렇게 쓸 생각을 할 수는 없었을 거야. 퍽 기뻤는데, 이 말이 연재를 통해 내가 닿고 싶은 목표를 정확히 건드려 주었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 충동구매자의 구매가이드는 시종일관 다양한 ‘편의’를 위해 질러대는 나의 모습을 부러 전시함으로써 독자 여러분의 레퍼런스를 확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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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下)

조은혜

교사 D가 인터뷰를 하는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밥을 안 먹겠다고 버티는 아이가 있어요. 밥을 먹이는 게 학대일까요, 안 먹이는 게 학대일까요? 나는 우물쭈물하며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서 당장은 밥을 주지 않고, 나중에 배고프다고 하면 주는 게 낫지 않냐고 말했다. D는 나를 보고 답했다. 둘 다 학대예요. 2015년 인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등을 계기로 영유아보육법이 개정되면서 모든 어린이집은 영유아의 주요 활동 공간에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됐다. CCTV는 최소 130만 화소 이상의 성능과 60일 이상의 저장 용량을 갖추어야 한다. 문제는 그 CCTV에 잡히는 보육교사들의 인권이다. CCTV 모니터링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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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a pro 1. 양민영

이그리트

여성 디자이너는 많다. 그런데 알고 있는 여성 디자이너는 없다. 잘 나가는 여성 디자이너도 드물다. 커리어를 꾸준히 쌓아가고 더 ‘잘나질’ 기회는 수많은 여성 디자이너를 제치고 남성 디자이너에게 먼저 주어진다. 한두 번이면 그건 상사의 편애다. 쌓이고 쌓여 그게 암묵적인 법칙이 되면, 그건 고루하고 공고한 성차별이다. 그 벽에 가로막혀 우리는 알고 있는, 잘 나가는, 잘 하는 여성 디자이너를 모른다. 그래서 <핀치>는 알 만한, 잘 나갈 만한, 그리고, 잘 하고 있는 현업 여성 디자이너를 만나기로 했다. <I’m a pro>는 그렇게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여성 프로 디자이너를 소개한다.  을지로는 어떤 사람에겐 지겹도록 익숙할 동네다. 특히 인쇄물을 다루는 디자이너들에게 그렇다. 인쇄 받아와야 할 게 있어서요 , 을지로 근처의 카페에 앉아 자신이 디자인한 냉면 티셔츠를 입은 그래픽 디자이너 양민영이 말한다. Q. 당신은? 책이나 잡지같은 인쇄물을 주로 디자인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그래픽 디자이너 같지 않은 일을 할 때도 많은데, 예를 들어 ‘잡지쿨’이나 ‘옷정리’처럼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는 기획자와 디자이너 역할을 겸한다. 기획을 하는 것도 결국 그래픽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 단어로 줄이면 결국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Q.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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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앞길 막는 사회 6. 여초업계는 원래 박봉일까

사월날씨

넷플릭스가 없으면 살 수 없는 몸이 되었다. 한국 드라마에서 견디기 힘든 장면이 많아질 즈음 넷플릭스를 알게 됐다.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접하기 힘들었을 다양한 나라의 드라마를 클릭 한 번으로 모두 본다. 그중 좋아하는 영드는 <더 크라운>. 영국 왕실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현재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주인공이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결혼을 하고 왕위에 오르고 군주의 역할을 해내는 과정이 중심이니 당연한 일이다. 비록 첫 화면에 여왕과 남편이 나란히 서 있기는 하나 비중이나 중요도 면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단연코 퀸이다. 그러니 여왕역을 맡은 클레어 포이보다 남편 역할의 배우가 출연료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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